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현역 의원을 포함한 6명을 공천배제(컷오프)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공관위는 지역구 경쟁이 과열되면서 갈등을 빚고 있는 당내 출마자들의 도 넘은 상호 비방도 엄격히 다루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공관위 핵심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에 “공관위가 성범죄, 음주운전, 직장 갑질, 학교폭력, 증오 발언 등 5대 혐오범죄를 중심으로 1차 검증을 거친 결과, 6명을 공천 심사에서 배제하기로 했고 최하 점수를 받은 2명도 사실상 소생하기 어려울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컷오프 대상자 중엔 현역 의원도 있고, 원외 도전자도 있다”고 했다.
이미 당내 검증위원회에서 출마자들에 대한 기초 심사를 마무리했지만, 공관위는 산하에 도덕성 검증을 위한 소위원회를 꾸려 현미경 검증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도덕성 검증위는 앞으로 한두 차례 더 열릴 예정이다.
민주당 내에선 특히 계파 갈등을 부추기는 후보자들의 증오 발언에 공관위가 어떤 조처를 내릴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당내 후보자간 상호 비방에 대해 지난 23일 “단호한 조처”를 언급하며 경고했는데도 일부 친이재명계 출마자들이 비이재명계 현역 의원들에게 혐오 섞인 막말을 쏟아낸 탓이다. 서울 은평을에 출마한 친이재명계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은 한 유튜브 방송에서 비이재명계 강병원 의원을 향해 “어린 놈”, “뒤에서 칼을 꽂는 사람”이라고 했다. 비이재명계 윤영찬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중원 출마를 선언한 이수진(비례) 의원도 유튜브에서 “한 번 배신한 사람이 두 번 배신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비난했다.
다만 아직까진 공천 배제가 결정된 이들 중엔 증오 발언이 사유가 된 이는 없다는 게 공관위의 설명이다. 공관위 관계자는 “도 넘은 상호 비방을 하는 후보들에 대해서는 엄격히 다루겠다고 경고한 만큼, 심사 과정에서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