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T 김영섭號 ESG도 사업조정?…탄소중립앱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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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1.30. 오전 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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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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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탄소중립 활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지난해 내놨던 애플리케이션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KT는 이동통신사들이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통신 장비를 사용하며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으로 지목받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사업 일환으로 이 앱을 내놨었다. 김영섭 대표 체제가 들어서자마자 운영을 중단하면서 ESG 사업도 조정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30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4월 내놓은 탄소중립앱 ‘탄탄ZERO(제로)’의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고 지난 4일 공지했다. KT는 “회사 내부 정책에 따라 올해 3월 4일(예정)을 기점으로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게 됐다”고 알렸다. KT는 공지 시점부터 신규 가입 및 기존 회원 포인트 적립 기능을 중단했다. 앱 중단 시점이 2개월이나 남았지만 주요 기능 등 앱 운영을 멈춘 것이다.

탄탄제로는 KT가 지난해 4월 개인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탄소 중립 활동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다며 내놓은 서비스다. KT는 ‘탄소를 태워 없애고, 탄소 중립을 달성해 탄탄대로 같은 미래를 만들자’라는 의미로 탄탄제로라는 이름을 정했다. ‘걷기’와 ‘다회용기 사용’이 주요 콘텐츠다. 이용자는 하루에 걸은 걸음 수만큼 점수를 얻는다. 또 다회용 컵을 사용해 점수를 쌓는다. 이렇게 누적한 점수는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KT는 환경부와 수원시, 신한카드와 ‘탄소중립 얼라이언스’를 만들고 앱 내 점수를 탄소중립실천포인트와 연동해 사용처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KT는 지난해 이 앱을 ‘KT 탄소중립 통합플랫폼’이라고 부르며 ESG 핵심 전략 중 하나로 꼽았다. 5G망이 확산하면서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고, 관련 유지 보수를 위한 자원 투입도 많아지면서 이동통신사들의 탄소배출량은 해마다 늘어났는데, 이런 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었다. KT는 지난해 발간한 ‘ESG 보고서’에서 “고객의 탄소절감활동을 플랫폼에서 수집해 고객들에게 포인트로 제공”했다면서 ESG 8대 핵심과제로 이 앱을 소개한바 있다. KT는 “ESG 경영을 내재화하고 국내 ESG 대표기업의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 분야별 추진 방향을 구체화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김영섭 대표 체제가 들어선 이후 ESG 분야에 대해서도 사업조정을 강도 높게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KT는 김 대표 취임 이후 경영 정상화를 이유로 조직을 대대적으로 없애거나 개편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T는 정식 서비스 출시 전 진행했던 ‘베타테스트’였던 터라 앱 운영 중단은 ESG 전략과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KT 관계자는 “KT 임직원을 대상으로 ‘걷기왕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베타테스트를 진행했었다”며 “탄소중립 활동을 실증해보자는 차원으로 앱을 내놨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앱 안정성과 만족도 등을 테스트했으며, 테스트 종료에 따라 앱 운영을 잠정 중단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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